2020년 몽골 소식

몽골
작성자
선정 김
작성일
2020-11-06 10:17
조회
751
안녕하세요? 몽골에서 인사드립니다.

갑자기 시작된 코로나라는 어려운 시간을 믿음으로 이기시고,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와 사랑의 수고로 믿음과 교회를 지키고 계신 김민철목사님, 장로님을 비롯한 새소망 성도님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온라인 예배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셔서 비전센터에서 현장 예배를 드리고 계시다는 소식이 반갑기도 하지만 어서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예배당에 모든 성도들이 모여 다시 예배 드리는 날이 속히 오길 기도합니다.

그간 올해 몽골에서 있었던 사역과 상황을 정리한 것과 기도제목을 전합니다.

  1. 올 초 몽골 상황


이 곳 몽골은 1월말 국경접근 국가인 중국과의 왕래를 막고, 2월 한국에서 코로나가 창궐하자 2월24일 한국발 몽골행 비행기를 막으며 계속적인 해외유입을 규제하여 다른 여러 나라보다 자유롭고 안전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10월3일까지 315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지만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몽골인이나 외국인으로 강제격리를 통해 치료와 함께 지역감염을 막고 있습니다. 이는 오래전 14세기에 흑사병으로 국민을 많이 잃었던 역사의 경험으로 경각심이 남다르기 때문인데, 제가 느낀 것도 한국보다 몽골에 훨씬 코로나에 대한 경계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낙후된 보건체제와 의료시설로 재빠르게 국경을 막아 자국 국민을 보호하는 정책을 실시하였던 것이 주요했고, 다행이 지역감염이 나타나지 않자 4월부터 상점의 개점시간을 조절하며 가게와 식당을 여는 것으로 시작해 9월초부터 닫았던 초등학교를 열고 대학교는 9월말부터 대면수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1. 2020 봄학기 몽골에서 수업


저는 올 1월 초 15일간의 러시아 합창공연 미션 트립을 은혜로 마치고 한국에 잠시 들어와 몽골 귀국을 준비하던중에 코로나로 늦췄던 비행기 일정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하루 앞당겨 바꾸게 하셔서 2월24일 비행기를 타고 몽골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이 도착하고 보니 마지막 한국발  몽골행 비행기가 되었고, 그 후 국경의 문이 닫혀 지금까지 들어오지 못하게 되어 몽골로 불러 주신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들어오니 한국대사관에서는 이번에 들어오신 자들에게 2주간 자발적인 자가격리를 권하였고, 이 곳에 먼저 와 계셨던 분들을 통해 몽골안에 코로나로 한국사람에게 감정이 안좋으니 당분간 대사관의 권유대로 집에 있기를 권하였습니다. 하루안에 바뀐 상황에 격리에 대한 예상을 못하고 왔지만 감사하게도 한국에서 싸온 반찬과 주변 분들의 격려와 문 앞에 놓고 간 음식재료들로 2주간을 보내며, 1주일후 시작될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였습니다.

몽골에서는 갑자기 터진 코로나로 온라인교육을 하라고 지침을 내렸지만 온라인 수업을 하기엔 학교나 학생들이 준비가 많이 미흡한 상태라 학기를 시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여러가지 어려움은 지금도 사실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첫째, 공부하는 습관이 안되어 있는 저희 아이들은 곁에서 계속 보면서 설명하고 가르쳐주며 공부하길 독려해야 하는데 온라인이 되면서 직접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고 지식전달의 수업만 하고 헤어지는 것에 적응하기 어려워했습니다. 한국 교육연구조사에서 온라인을 통해 성적의 격차가 더 심해지는 상황이 나오는 것을 보여주듯이 전체적으로 떨어졌지만 못하던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는 턱없이 떨어졌습니다. 저희 몽골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는 교육 환경에서 자랐기에 선생님을 집적 보며 스스럼없이 질문하고, 대답하고, 설명을 다시 듣고, 서로 모여 같이 숙제를 하며 배우고, 특히 선생님과의 대면접촉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정이 많고 사랑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기에 온라인 수업으로 계속 봤으면서도 소수의 대면미팅이 허락된 두 달 후 만남에서 저희 아이들은 마치 처음 본 것같이 달려와 안기며 대면수업을 그리워했습니다.

둘째로 어려운 점은 이 곳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도시 변두리에 사는 사람이 많은데, 그 곳은 인터넷 회사가 설치가 어려워 훨씬 더 비싼 경비를 내고 설치하거나 전화데이터로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그런 곳에 사는 학생은 수업이 계속되지 못하고 끊였다가 10분간 들어오지 못하다가 다시 들어오고 또 끊기기를 반복하면서 수업의 집중과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저의 집 인터넷도 가르치는 영상의 전달이 그렇게 원활하지 않았지요.

셋째, 특히 저희는 음악을 가르치는 학과라 특별한 장비없이 실기수업을 온라인으로 할 수 없었습니다. 더욱이 집에 피아노가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 학교에 와서 연습을 해야 실기 래슨을 받을 수 있는데, 학교에 오지 못하게 되였으니 실기수업들이 정상적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물론 다른 실기관련 수업도 위에 인터넷의 어려움에 악기와 주변기기의 부족으로 더 어려울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자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휴학을 결정하기도 하고 수업방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많은 학생의 휴학은 학교재정에 어려움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1. 팩데믹에 몽골에 오게 하신 이유


위에 이야기한 어려움 외에 코로나로 어려운 학생들은 더욱 늘어갔습니다. 예전부터 나누었듯이 저희 학과에는 교회에서 찬양을 섬기다가 음악을 배우러 온 학생들인데 선교사, 각 나라의 목사님들의 자녀들이 많이 와 있습니다. 이들의 재정은 다른 나라의 음학도와 달리 재정이 어려운데 더욱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고, 특히 한 러시아 목사님으로 몽골에 선교 오신 아버지를 둔 학생이 어려움이 컸습니다. 굉장히 잘 공부하던 학생이 갑자기 수업에 무단결석을 하고 숙제를 내지 않아 저희 선생님들이 무슨 일인지 각 수업에서 그 학생의 상태를 나누며 의아했는데, 그 지역에 누군가 그 목사님를 음해하여 갑자기 문제를 삼아 감옥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자녀들 중에 저희 학생이 유일하게 러시아어뿐만 아니라 몽골말도 할 줄 알기에 지방과 도시를 오가며 돕고 있었던 것이 였습니다. 처음엔 가족들도 기도하며 금방 억울함을 풀고 나오실 줄 알았는데, 몇 주가 되도 못 나오시고, 연달아 2번의 항소도 기각되며 계속 코로나 팬데믹에 감옥에 있어야하는 상황이 되었고, 죄인이 되어서 나오면 섬기던 교회와 집을 압수당하고 비자가 다 취소되어 추방될 위기였습니다. 그 목사님은 저희 연주회가 있을 때 방문하시며 저희에게 격려하시고 저희 학과에 아들을 보낸 것을 넘 좋아하셔서 그 밑의 어린 딸도 이번 가을학기에 저희 과에 보내겠다고 하셨던 분이 였습니다. 저희 선생님들도 선교사 자녀로서 어려움과 아픔을 알고 그 부모님도 잘 알기에 전심으로 하나님께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고, 그 가족과 우리 학생의 마음을 믿음으로 강하게 잡아 주시 길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함께 학생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저희 선생님들은 같이 몇달을 기도했고 마침내 6월말 마지막 항소에서 무죄가 판명되어 아버지가 8월초에 나오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소식은 그 감옥안에서 두 명을 전도하여 제자로 키우셨다고 합니다. 우리 하나님의 생각과 경륜은 놀라운 따름입니다.

또 한가지 나누고 싶은 것은 제가 섬기는 가정교회가 아프칸 학생을 위해 시작된 작은 가정교회 인데 몽골에서 팬데믹으로 모든 외국학생을 내보기로 하는 방침에 따라 그 학생의 비자를 연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이 였습니다. 이유는 몽골이 6월말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는데 이를 위해 각 정당이 이 어려운 시기에 자국민에게 위험할 수 있으니 모든 몽골에 있는 외국학생을 비자연장을 해주지 않고 방학동안 내보내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 이였습니다. 이것은 저희 학과와 학교의 모든 외국학생들에게 적용되는 것이였고, 국제대학으로서 외국학생이 40%에 가까운 저희 대학으로서는 팩데믹이 계속될 경우 가을 학기가 시작되어도 몽골국경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에 이런 몽골 이민국정책은 학교의 존립에 영향을 미치는 것 이였습니다. 다행이도 러시아 학생들과 한국학생은 각 나라의 몽골과의 관계와 위상을 생각하여 6월 선거가 끝날 즈음 2달간의 방학동안 관광비자로 연장을 허락을 해주어 한번의 비자 추가 연장으로 일이 마무리되었지만, 저희 교회의 아프칸 학생은 5월말부터 바로 비자를 강제로 취소시켜서 당장 본국으로 돌아가야 되는 상황에 처한 것이지요. 아시다시피 아프칸에선 이슬람교였던 이 학생이 크리스찬이 된 것을 그 가족과 친지들이 여기 온 다른 친구들을 통해 알고 있기에 아프칸으로 돌아가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였고, 이 학생의 처지는 단순이 비자 거부의 상황이 아니였습니다. 저와 저희 가정교회와 주변 선생님들은 함께 그 학생을 위해 간절이 함께 기도했고, 몽골이민국, 유엔 사무실을 찾아가 비자의뢰를 해보고 결국 몽골정부가 팬데믹의 상황에 국경이 열리면 바로 나가야 한다고 하며 열흘, 일주일, 때론 5일정도의 비자 연장을 해주며 살얼음같은 여름을 보냈었습니다. 비자연장때마다 비싼 비자비를 매번 내야 했었는데 이곳에 선생님들의 펀드레이징으로 생활비를 원조받던 학생은 더 어려운 재정 상황이 되였고, 하나님께서는 일단 그동안 저희 가정교회로 모아둔 헌금과 저희로 이 아이의 비자비를 채우게 하셨습니다. 저희는 팬데믹으로 국경이 열리지 않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중 드디어 8월말에 이르러 놀랍게도 학생에게 학생비자를 1년으로 받게 하셨습니다.

세번째 사연은 지난 4월 저희 학과의 몽골학생 니암카의 어린 형이 22살의 나이로 지방에서 일한 후 귀경길에 상태가 안 좋은 울퉁불퉁 패어진 지방도로를 밤에 달리다 차사고가 나서 갑자기 사고사를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니암카는 음악에 재능이 있어 스스로 기타를 배워 교회에 찬양팀리더로 섬기며 앞으로 선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아이입니다. 그 어린 형도 음악을 너무도 좋아하고 재능이 있었는데, 집안 사정상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직업전선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고, 저희 과에도 찾아와 저희 선생님들에게 자기도 음악을 너무 공부하고 싶은데, 동생이 음악을 더 잘하여 이 학교에서 잘 배우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던 어른스런 청년이었습니다.  그 형은 니암카에게 가족안에 유일한 크리스찬 가족이었고 음악을 배우는 동생을 격려했던 형이었기에 니암카와 우리 선생님들의 슬픔은 너무도 컸습니다. 저희 몽골에 와 있던 3명의 선생님들은 눈물의 위로와 그 가정과 학생을 위해 기도하고, 장례를 치루는 집을 찾아가 아직 믿지 않는 가족에게 주님이 주시는 위로의 말씀을 나누고 기도와 재정으로 돕게 하셨습니다. 아직도 그 형의 모습을 기억하는 저로서는 너무도 마음이 아픕니다. 아버지가 장애자이셔서 형이 집안의 재정을 위해 일하며 자기도 배우고 싶었던 음악에 대해 말하던 그 눈빛이 기억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그런 가난이란 이유로 음악에 재능있으나 배우지 못한 몽골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과 남은 니암카를 잘 가르쳐야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게 하셨습니다.

지난 봄의 일들을 적으며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2016년 음악교육학과(ME)를 신설하면서 꿈꿔왔던 아주 조촐했지만 뜻 깊었던 첫 ME 졸업식과 러시아로 대학원 진학은 위해 몽골을 떠나야했던 학생 한 명만을 위한 작은 졸업연주회까지.

하나님의 크신 역사앞에 몽골에서 저는 작은 존재이고, 때론 있으나 마나 한 존재로 여겨질 때도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에 의료적으로 취악한 몽골에 들어가는 것을 걱정하시는 홀로 남은 어머니와 가족들의 모임에서 기도중에 강하게 “어서 들어가라”라고 하셨던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다시 되새겨 봅니다. 지난 봄학기내내 몽골에 있어도 온라인 수업을 해야만 했지만, ‘아, 그래서 내가 여기 몽골에 와 있어야 했구나.’ 이 하나하나 사건사고중에 힘든 학생과 몽골사람들 곁에서 같이 안타까워하고, 울어주고, 함께 기도하며 예배하며 주님이 하시는 일을 보라고 어서 들어가라고 하셨구나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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